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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차트

싸이, 김장훈 공연을 베낀 일에 문제의식 없어

by o..ㅇ 2012. 10. 10.


싸이, 김장훈 공연을 베낀 일에 문제의식 없어

빌보드차트의 중간기사에 따르면 싸이는 이번주 무난히 핫100 1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발표일 10월11일 새벽1시경 우리나라 시간) 강남스타일의 유투브 조회수는 4억천만회가 넘어가고 시청앞에서 한 무료공연은 8만명의 시민이 모여 성황리에 치러졌습니다. 싸이는 10월14일까지 국내일정을 마치고 15일에 호주로 출국하면서 본격적인 세계투어에 나서게 됩니다.

그런 그를 둘러싸고 불거져 나오는 잡음은 싸이의 인기를 마냥 기뻐하게만 할 수 없게 만들기에 관련 기사와 글들을 찾아봤더니 갑론을박 속에서도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건 싸이가 김장훈의 공연기획을 표절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싸이 스스로 인정했더군요. 

"저는 제일 잘 하는 게 남의 걸 살짝 업그레이드하는 거예요. 제1창조가 아니라 재창조"

"공연 아이디어가 떨어져서 김장훈 공연에 몰래 다니며 염탐을 해서 멋있는 게 몇 개 있어서 살짝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했다"

"선배가 후배의 공연을 따라하면 표절이지만 후배가 선배를 따라하는데 왜 문제가 되나. 공연 때마다 불러줘서 가서 배운 게 있는데 그럼 눈을 감고 있나"

- 2012년 5월 14일 MBC 놀러와 중에서 발췌


5월14일 놀러와를 보면 김장훈과 싸이의 12년간의 애증의 관계가 나옵니다. 그 날 놀러와는 김장훈이 메인게스트였는데 김장훈은 싸이로 인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지만 이제 굿바이하려고 한다면서 싸이를 게스트로 초청합니다. 

동영상은 보니 김장훈은 싸이를 많이 도와주고 아꼈던 것 같고 싸이는 김장훈에게서 많은 걸 배웠지만 자신에게 쏟는 관심을 좀 귀찮아했던 것 같습니다. 싸이는 초기에 힘들었던 시기에 김장훈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점점 관계를 지겨워하기 시작한 것 같고 김장훈은 싸이가 자신에게 말도 없이 공연을 표절하자 배신감을 느낀 것같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보면서 그저 생각난 것은 내리사랑이라는 말과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입니다. 싸이는 김장훈 심경을 10분의 1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자신이 그 입장에 서면 그제서야 아 그 때 형이 이런 기분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겠지요.


개인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타인이 간섭할 부분이 아니니 여기서는 싸이가 김장훈의 공연을 표절한 것에 대해서만 촛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싸이는 인터뷰에서 김장훈의 공연에 몰래 다니며 아이디어를 베꼈다고 말했습니다. 싸이가 김장훈의 공연을 베낀 후에 김장훈이 싸이를 불러서 표절이라고 추궁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싸이가 한 대답이 위에서 말한 내용입니다. 

김장훈은 자신의 노하우를 사용해도 좋다고 싸이에게 허락해 준 적이 없고, 싸이는 저작권료를 지불한 적도 없지요. 그렇다고 스승으로 모신 것도 아니고 수업료를 낸 적도 없으니 스스로 인정했듯이 표절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장훈의 공연 기획과 관련한 아이디어는 유명해서 카이스트에서 김장훈의 공연에 쓰인 과학적인 부분을 배우는 과목이 생긴 적도 있을만큼 김장훈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싸이가 김장훈의 그런 노하우를 허락 없이 사용한 것은 지적재산권 침해에 해당되는데 싸이는 그런 점에 대해 "후배가 선배를 따라한 게 뭐가 문제냐, 한글을 쓰면 다 세종대왕을 표절한 거냐"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는 건 정말 문제입니다.

글만으로는 충분한 이해가 어려울 수 있으니 두 사람의 대화를 직접 보세요. 2012년 5월 14일의 놀러와에 김장훈과 싸이가 출연한 영상입니다. 표절과 관련한 부분의 영상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유튜브에서 뒷부분의 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10월4일 시청앞 광장에서 한 싸이의 공연에 열광했고 축하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싸이의 공연 아이디어 대부분이 표절한 것이란 걸 알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싸이는 정말로 김장훈의 아이디어를 베낀 일에 대해 죄책감이 없는 걸까요? 한국말을 쓰면 다 세종대왕 표절이냐는 싸이의 변명은 진심일까요? 


한국말(한글을 말하는 거겠지요)을 써도 세종대왕 표절이 아닌 이유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백성들에게 베풀 목적으로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했기 때문입니다. 싸이가 살짝 업그레이드를 했던 대폭 업그레이를 했던간에 김장훈의 아이디어를 허락없이 쓴 일은 분명히 표절입니다. 


글로 작성된 논문을 베끼는 것만이 표절이 아닙니다. 노래의 멜로디도 베끼면 표절이고 연극의 대사도 베끼면 표절이지요. 남이 번역한 것을 베끼는 것도 표절입니다. 심지어 싸이는 공연중에 하는 멘트까지 김장훈의 멘트를 썼다고 합니다. 공연기획은 무형의 지적재산권의 하나로 현재 방송국에서도 방송프로그램 예를 들면 쇼기획 등을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다 떨어졌는데 김장훈 공연에 가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많아서 가져다 썼다"는 싸이의 말은 내가 돈이 떨어졌는데 돈이 많은 사람이 있어서 가져다 썼다는 말과 뭐가 다른가요? 물질적인 건 훔치면 범죄지만 정신적인 것은 남의 창작물을 허락없이 갖다써도 되는 걸까요? 싸이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김장훈은 그로인해 죽음을 생각할만큼 충격을 받고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데 싸이는 이제 잘 나가는 월드스타이니 그런 문제쯤은 그냥 넘어갈 생각입니까? 


국내에는 싸이가 좋아서 싸이를 밀어주는 팬이 있고, 강남스타일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싸이를 밀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청앞 공연에서 아이들까지 다 볼 수 있도록 전국에 중계되고 있는 앞에서 소주를 들이킨다던가 하는 모습에 눈쌀을 찌푸린 사람도 많을 겁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지만 우리나라 가수가 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싸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을뿐이지 이미 마음은 돌아선 사람도 있습니다. 


싸이는 이제 월드스타로서 연예인으로서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롱런하기 위해서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B급 노래와 코믹성이라고 규정되는 그의 특성에 대해서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싸이만의 컨셉으로 유지하더라도 무대에서 내려온 후 "인간 박재상"으로서는 좀더 성숙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싸이는 얼마전 슈퍼스타K4 심사평에서 한 참가자에게 무대에서는 건달이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일반 사람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말한 것처럼 무대에서는 에너지 넘치는 싸이로, 무대를 내려오면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아는 인간 박재상으로 그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인격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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